아침에 일어나 혈압을 측정했더니 150/95mmHg가 나왔습니다. 놀란 마음에 다시 측정해 보았지만 비슷한 수치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저녁에 측정하면 125/80mmHg 정도로 내려갑니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분이 고민하게 됩니다. 아침에만 혈압이 높은 것도 고혈압일까요?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원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까요?

사람의 혈압은 하루 종일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수면과 각성, 신체활동, 스트레스, 식사,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집니다. 특히 잠에서 깨어나는 전후에는 혈압이 상승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침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단순한 생리적 변화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임상연구에서는 아침 가정혈압이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혈압이 높아지는 이유와 주의해야 할 고혈압의 특징, 그리고 가정에서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침에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일까요?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입니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혈압, 심장이 이완할 때의 압력을 이완기혈압이라고 합니다.

혈압은 심장의 박출량과 말초혈관의 저항, 혈액량, 자율신경계의 활동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같은 사람이라도 측정하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혈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혈압은 잠자는 동안 낮아지고, 기상 전후부터 점차 상승하여 낮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일중 변동은 생체시계와 자율신경계,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조절됩니다.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에는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고, 심박수와 혈관 긴장도가 변화하면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혈압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혈압 상승의 폭과 지속 시간, 그리고 실제로 측정되는 혈압 수준입니다.

아침 혈압을 높이는 교감신경과 호르몬의 작용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활동과 긴장 상태에서 심장과 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잠자는 동안에는 일반적으로 교감신경의 활동이 감소하고 혈압과 심박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나기 전후에는 신체가 활동을 준비하면서 교감신경의 작용이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코르티솔과 아침 혈압의 관계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에너지 대사와 스트레스 반응, 혈압 조절 등에 관여합니다.

코르티솔 분비에도 하루 주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벽부터 분비가 증가하며 기상 후 일정 시간 동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코르티솔 각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아침에 신체가 활동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아침 혈압 상승을 코르티솔이라는 하나의 호르몬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교감신경계와 수면 상태, 혈관 기능, 신장과 체액 조절 등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고혈압과 모닝 서지는 같은 의미일까요?

아침 혈압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아침 고혈압(Morning Hypertension)과 모닝 서지(Morning Blood Pressure Surge)입니다.

두 용어는 비슷하게 들리지만 정확히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아침 고혈압은 실제 혈압 수치가 높은 상태입니다

아침 고혈압은 기상 후 일정한 조건에서 측정한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가정혈압이 반복적으로 145/90mmHg 정도로 측정된다면 고혈압 여부와 혈압 조절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해 온 가정혈압의 고혈압 판단 기준은 평균 135/85mmHg 이상입니다. 이는 진료실 혈압 140/90mmHg 이상에 대응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고혈압 진단 기준과 개인별 치료 목표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나이와 동반질환,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치료 목표를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모닝 서지는 아침에 혈압이 상승하는 폭을 의미합니다

모닝 서지는 수면 중 낮아졌던 혈압이 기상 전후에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연구에서는 24시간 활동혈압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혈압과 기상 후 혈압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 등을 사용합니다.

다만 모닝 서지를 측정하는 방법은 연구마다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일한 위험 기준이 확립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침과 저녁에 측정한 혈압의 차이와 수면 중 혈압에서 기상 후 혈압으로 상승하는 폭은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따라서 아침 혈압이 저녁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모닝 서지가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질까요?

아침 혈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 임상연구에서 아침 가정혈압과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관련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HONEST 연구는 아침 가정혈압의 임상적 의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구 중 하나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고혈압 치료를 받는 일본인 환자 21,591명을 대상으로 아침 가정혈압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약 2년이었으며, 연구 기간 동안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침 가정 수축기혈압이 145mmHg 이상인 환자군에서는 125mmHg 미만인 환자군보다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침 수축기혈압이 155mmHg 이상인 군은 125mmHg 미만인 군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아침 가정혈압이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과는 별도로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는 관찰연구이므로 아침 혈압 상승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하는 결과는 아닙니다.

또한 연구 대상이 고혈압 치료를 받는 환자였으므로 모든 건강한 사람에게 동일한 위험도를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과 저녁 혈압 차이도 중요할까요?

아침 혈압의 절대적인 수치뿐 아니라 아침과 저녁의 혈압 차이도 심혈관 위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2021년 Hypertension Research에 발표된 J-HOP 연구에서는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는 4,2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침과 저녁 가정혈압을 측정하고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약 65세였으며,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약 6.2년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아침 수축기혈압이 저녁 수축기혈압보다 20mmHg 이상 높은 군에서는 그 차이가 0~20mmHg인 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 상대위험을 나타내는 위험비는 약 1.40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아침과 저녁 혈압 차이가 큰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근거로 아침과 저녁 혈압 차이가 20mmHg 이상이면 반드시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 대상은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이었으며, 아침과 저녁 혈압 차이만을 줄이는 치료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지는 별도의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혈압을 한 번 측정한 결과보다 일정 기간 반복 측정한 평균과 변화 양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침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침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생리적인 기상 반응 외에도 여러 원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방해받는 질환입니다.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수면이 반복적으로 분절되며,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야간 혈압과 아침 혈압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한 코골이가 있거나 잠자는 동안 숨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 아침 두통이나 낮 시간의 심한 졸음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밤 동안 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정상적인 수면 중에는 혈압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야간 혈압 하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수면 중 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양상은 비하강형(Non-dipper) 또는 역하강형(Reverse-dipper) 혈압 패턴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야간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아침에도 혈압이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정에서 아침과 저녁에 혈압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실제 수면 중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필요한 경우 24시간 활동혈압검사를 통해 야간 혈압과 기상 전후의 변화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셋째, 혈압약의 효과가 아침까지 충분히 유지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데도 아침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용량, 복용을 빠뜨리는 문제,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혈압은 정상인데 아침 혈압만 반복적으로 높다면 하루 전체에 걸쳐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침 혈압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하거나 복용 시간을 밤으로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약물 복용 시간에 관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모든 환자가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해야 심혈관질환 예방에 더 유리하다는 일관된 근거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복용 시간과 약물 조정은 혈압 기록과 환자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짠 음식과 음주, 생활습관의 영향입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과 혈압 조절에 영향을 주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혈압이 더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 비만, 신체활동 부족 역시 혈압 조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면 전날의 음주 여부와 수면 상태, 평소 나트륨 섭취량 등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측정 방법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혈압은 측정 환경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급하게 움직인 뒤 측정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기 전 방광이 가득 찬 상태에서 측정하거나, 측정 중 말을 하는 경우에는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 직후, 운동을 마친 직후에 측정하는 것도 혈압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먼저 올바른 방법으로 측정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혈압은 언제,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요?

고혈압의 진단과 관리에서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긴장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가정이나 일상생활에서 혈압이 높은 가면고혈압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한 번 측정한 혈압만으로 평소 혈압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024년 유럽심장학회(ESC)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가정혈압과 활동혈압 측정을 고혈압 평가의 중요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침 혈압 측정 방법

  1.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측정합니다.
  2. 화장실에 다녀온 뒤 측정합니다.
  3. 아침 식사와 혈압약 복용 전에 측정합니다.
  4.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고 최소 5분간 안정합니다.
  5.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다리를 꼬지 않습니다.
  6.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합니다.
  7. 1~2분 간격으로 두 번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혈압계는 정확성이 검증된 위팔형 자동혈압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둘레에 맞는 커프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측정 전 30분 정도는 카페인 섭취와 흡연,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측정 중에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녁 혈압도 함께 측정하세요

저녁 혈압은 일정한 시간에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 일정한 조건에서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두 번씩 측정하고, 가능하면 7일 동안 기록해 보세요.

2024년 ESC 진료지침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 동안 아침과 저녁에 혈압을 측정하고 전체 측정값의 평균을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

하루의 혈압 수치에 지나치게 반응하기보다 여러 날의 평균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 혈압이 140 이상이면 고혈압일까요?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으로 나타났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측정한 결과만으로 고혈압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해 온 기준에서는 가정혈압의 평균 수축기혈압이 135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혈압이 145/90mmHg, 저녁 혈압이 125/80mmHg로 반복 측정된다면 단순히 저녁 혈압이 정상이라는 이유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아침 혈압이 하루만 높게 나왔다면 수면 부족이나 긴장, 측정 방법 등의 영향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복 측정한 평균이 높거나 아침 혈압만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의료기관에서 가정혈압 기록을 바탕으로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현대의학에서 고혈압은 혈압 측정값을 기준으로 진단하는 질환입니다.

반면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혈압 측정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고혈압이라는 질환을 현재와 동일한 방식으로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두통과 어지럼증, 얼굴의 열감,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 양상을 여러 병증 개념을 통해 설명해 왔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부 고혈압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지만, 고혈압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없다고 해서 혈압이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없으며, 한의학적 변증만으로 고혈압을 진단할 수도 없습니다.

간양상항(肝陽上亢)의 관점

간양상항은 한의학에서 양(陽)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위로 치솟는 상태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변증 개념입니다.

두통과 어지럼증, 얼굴의 열감, 짜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양상에서 고려되기도 합니다.

다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肝)은 현대해부학의 간이라는 장기와 정확히 동일한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간양상항이라는 변증이 혈압 상승의 원인을 직접 설명하거나 특정 혈압 수치에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허양항(陰虛陽亢)의 관점

음허양항은 한의학에서 음(陰)의 자양 기능이 부족하여 양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항진된 상태로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전통적으로 어지럼증이나 이명, 입마름, 수면장애, 손발바닥의 열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 이러한 관점에서 증상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다양한 내과적 질환이나 수면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변증과 현대의학적 고혈압 진단은 서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침 치료와 한약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까요?

고혈압에 대한 침 치료와 한약 치료는 국내외에서 여러 임상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일부 무작위 대조시험과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혈압이 감소하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구마다 대상 환자와 치료 방법, 대조군 설정, 추적관찰 기간 등이 다르며, 연구 설계의 질과 편향 위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혈압의 단기적인 감소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주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약 역시 일부 연구에서 혈압이나 관련 증상의 개선 가능성이 보고되었지만, 특정 처방의 효과와 장기적인 안전성을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침 치료나 한약을 근거가 확립된 고혈압 약물치료의 대체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한약으로 대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약을 함께 복용하려는 경우에는 기존 약물과의 상호작용, 신장 기능과 전해질 이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혈압을 낮추기 위한 생활습관

아침 혈압이 높다고 해서 아침 시간에만 특별한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은 하루 전체의 생활습관과 수면 상태, 약물치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반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합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세요

짠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물 음식과 가공식품, 젓갈이나 절임류 등의 섭취량을 점검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이 매우 높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 강도를 의료진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의 질을 관리하세요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수면은 혈압 조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심한 코골이나 수면 중 호흡 정지가 의심된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체중과 음주 습관을 관리하세요

과체중이나 비만은 고혈압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 것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흡연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금연이 중요합니다.

혈압약은 임의로 변경하지 마세요

아침 혈압이 높게 나온다고 해서 혈압약을 추가로 복용하거나 복용 시간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과 저녁 혈압을 일정 기간 기록한 뒤 의료진과 함께 약물의 종류와 용량, 복용 시간 등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이 얼마나 높으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할까요?

혈압이 높다고 해서 모두 응급상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매우 높은 혈압과 함께 특정 증상이 나타난다면 고혈압성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혈압이 18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120mmHg 이상으로 측정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수치가 나타났을 때는 안정된 상태에서 다시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높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 통증
  • 심한 호흡곤란
  • 한쪽 팔이나 다리의 갑작스러운 마비 또는 근력 저하
  •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나 의식 변화
  •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이나 시력 이상

이러한 증상은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 응급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혈압을 반복 측정하느라 응급진료를 지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침 혈압은 하루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아침에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신체가 수면 상태에서 활동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그러나 아침 혈압이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단순한 기상 반응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아침 고혈압은 야간 혈압 이상이나 수면무호흡증, 불충분한 혈압 조절,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임상연구에서는 아침 가정혈압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 양상을 통해 신체 상태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고혈압은 객관적인 혈압 측정과 심혈관 위험도 평가를 바탕으로 진단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아침에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숫자 하나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아침과 저녁 혈압을 며칠 동안 측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복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타난다면 혈압 기록을 가지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하루의 가장 높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입니다.